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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광주비엔날레서 아시아의 미래 읽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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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하는 레바논계 프랑스 작가 푸아드 엘쿠리(60)의 비디오 ‘아틀란티스 2012’의 한 장면. [사진 광주비엔날레]

영국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2011년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로 선정한 아이웨이웨이(艾未未·중국),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자인 하룬 미르자(영국), ‘해프닝’의 창시자 앨런 카프로(미국), 그리고 한국의 세계적 작가 김수자·서도호….

 국내 최대 미술축제인 제9회 광주비엔날레가 9일 올해 참여 작가 명단을 발표했다. 총 40개국 92팀. 이 중 44팀이 아시아 출신이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가타오카 마미 도쿄 모리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와싼 알-쿠다아리 카타르 아랍현대미술관장 등 6인의 아시아 여성 큐레이터를 공동감독으로 선정한 데 이어 계속해서 ‘아시아’를 강조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이용우 대표이사는 “아시아는 면적도 전 지구의 절반 이상, 인구도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각 문화 현장에서의 비중은 그렇지 못했다. 아시아 최고(最古)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엔날레라는 광주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정 공동감독은 “미술은 사회와 동떨어진 게 아니다. 월가 점령 시위, 아랍의 봄 등에 대해 미술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유명 작가로 구색을 맞추는 게 아니라 ‘대안적 시스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작가들의 신작 위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특징 없는 명품은 가라’ ‘비엔날레는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캐치 프레이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본 전시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은 물론 대인동 대인시장, 치평동 무각사, 1930년대 지어진 800석 단관인 광주극장과 그 사택, 시내의 전광판 등 광주 곳곳에서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린다. 비엔날레는 격년제 미술행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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