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이 답 … 연 매출 1000억 벤처 사상 최대 381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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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절연코일을 생산하는 삼동은 설립 11년 만인 지난 2001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무려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전주흠(58) 삼동 부사장은 “세계 제일의 사람만이 세계 제일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성장의 원동력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자녀 학자금 지원은 물론 기숙사도 제공한다. 5년 이상 근무 시 해외연수도 보내 줄 정도로 직원 복지 향상에 열심이다.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출발한 에스엠이씨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공작기계와 로봇사업에 강점을 지닌 스맥과 합병했다. 이후 매출은 전년(746억원) 대비 66% 급증한 120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이었던 통신 분야에 로봇기술을 조합한 결과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삼동·에스엠이씨 같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기업 수가 지난해 381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5년에 비해 5.6배 늘어난 수치다. 이들 1000억 벤처의 총 매출은 77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9%에 이른다. 총 고용은 13만1064명으로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연구개발(R&D)을 꾸준히 하고 세계 시장을 겨냥해 수출에 주력한 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이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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