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는 그렇게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 물론 3D 가속카드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지만, 펜티엄 셀러론급에서도 부담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매우 부드럽다. 게다가 새로운 동작을 불러들이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경우도 없어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 반감되게 만드는 요소들을 완전히 제거하였다.
그렇다면, 코노코가 행할 수 있는 동작이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염려는 붙들어 매두길 바란다. 엄청나게 다양한 기술들을 매우 단순한 콤보키만으로도 펼쳐 보일 수 있다. 코노코가 펼칠 수 있는 기술들은 마치 철권에서 왠만한 캐릭터가 갖고 있는 기술의 숫자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철권에서 기술을 걸기위해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패드를 괴롭혔던것과 비교하면 오니에서는 키보드를 만지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다. 코노코가 구사할 수 있는 기술들은 아무리 복잡해도 3개의 키입력을 넘지 않으며, 적과의 거리, 접근하는 자세에 따라 같은 키입력에서도 서로 다른 기술을 펼쳐보일 수 있다.
코노코가 행할 수 있는 기술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난폭한 기술들도 포함되어 있다. 목으로 내려찍기, 허리꺽기등은 오히려 부담없는 기술이다. 헤드록과 래리엇, 잡아던지기, 슬라이딩, 2단 옆차기등등이 있으며, 다양한 콤보 기술까지 엮어낼 수 있다. 필자도 아직 코노코의 기술을 모두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말했듯이 코노코는 총을 절대 잡지 않고 맨손으로만 싸우는 성룡은 절대 아니며,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이나마이트 형사에서처럼 대부분이 격투기이며, 가끔씩 등장하는 아이템으로서의 총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 게임에는 많은 종류의 무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등장하는 무기들을 퀘이크에서처럼 무지막지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무기만을 선택해야 한다. 한번에 한가지의 무기만을 들고 다닐 수 있다. 무기를 장비하면 조준 지점에 표시가 되며 어떤 무기들은 레이저 조준 장치에서 발사되는 빔처럼 빛이 목표지점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무기들은 게임 진행에 많은 도움을 준다. 코노코가 아무리 뛰어난 체력을 갖고 있더라도 모든적을 상태로 발차기를 할 수는 없는 일...
코노코는 수많은 적들과 싸워야 한다. 이들은 마치 죽기위해서 무턱대고 코노코를 향해서 달려오지는 않는다. 코노코가 적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것처럼 적들도 코노코의 공격을 막아낸다. 그것만이 아니다. 이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 연타 공격과 마무리 공격도 펼친다. 그리고 불리하면 도망가며, 주변에서 인원을 보충하여 집단으로 공격해오기도 한다. 어떤 놈들은 몸에 폭탄을 차고 자폭을 하기도 하며, 주변에 떨어진 무기를 되주어 공격하는 놈들도 있다. 이들을 물리치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끈질기고 만만치 않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오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게임 플레이에 빠져 들 수 있도록 복잡하지 않다. 수많은 기술을 구사하는데에도 그리 많은 키가 필요치 않으며, 싸우고 있는 적들은 색으로 그의 상태를 게이머에게 바로 알려준다. 핑크빛과 적의 신음소리는 그가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의 많은 부분에서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오니의 가장 큰 단점은 사용자들이 키보드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재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손에는 마우스를, 다른 한손으로는 키보드를 조작해야 하는 액션 게임의 기본적인 스타일을 갖추려면 사용자들이 익숙해진 키로 각종 동작을 다시 지정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야 한다.
그렇다고 오니에서 키보드 설정히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막혀있지 않다는 것은 더욱 재미있다. 오니 폴더내에 들어있는 텍스트 파일을 수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왜 설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안해놓은거지?
흠, 필자야 게임에 스스로 적응해나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키보드 설정이 안되는 것도 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퀘이크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마우스의 감도 설정도 오니에서는 할 수 없다. 하는 수 없지. 맞춰가야겠다.
이창재
자료제공 :PCbee(http://www.pcbe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