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적성평가 전형 언어 영역 대비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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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공적성평가의 문제 출제 유형이 수능시험화되고 있다. 하지만 언어 영역은 여전히 전공적성평가 고유의 문제유형이 많이 출제된다. 수험생들은 수능 유형의 문제는 쉽게 풀지만 전공적성평가형 문제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이 전공적성평가에서 실제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은 수리 영역이지만 이 또한 언어 영역의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전제하에 가능한 말이다. 결국 전공적성평가 전형에 합격하려면 언어 영역에서 전공적성평가형 문제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근 전공적성평가 언어영역의 출제 경향과 대비법을 소개한다.

 언어 영역은 어휘·어법·논리추론·문학·비문학·교과상식으로 나눌 수 있다. 문학·비문학 유형은 수능시험과 거의 동일하다. 문학은 대학에 따라 문학 지식 측정형 문제가 출제되지만 수능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휘·어법·논리추론은 전공적성평가형 문제이다. 수능시험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대신 언어 영역에서 변별력이 크게 작용하므로 이 유형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어휘·어법은 출제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어사전 전체가 시험범위라는 말이 정확할 정도다. 어휘·어법 역시 고교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이에 근거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고1 교과서 어휘·어법 단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혼동하기 쉬운 어휘나 교과 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어법 사항은 전공적성평가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다. 따라서 교과서를 통한 학습이 1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 후 기출문제를 정리한다.

 논리추론은 수험생들이 교과 과정에서 한번도 다루지 않은 문제가 주를 이룬다. 접속어 찾기·문장배열·명제추론·상황추론·논리오류 등 다소 생소한 유형들로 구성된다. 이 영역은 기출문제를 반드시 정리하고, 충분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실전에서는 시간을 많이 뺏기는 문제유형이므로 짧은 시간에 정확히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

 문학·비문학은 대부분 수능시험의 언어 영역과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된다. 수능시험보다 짧은 지문이 출제되므로 실제 난이도는 수능시험보다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 영역에서 반드시 고득점을 받아야 한다. 수능시험 학습과 가장 밀접해 평소 수능시험 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교과상식은 주로 수능 사·과탐영역과 관련 있는 내용이 출제된다. 이 유형을 출제하는 대학의 수는 많지 않지만 때로는 상식에 가까운 문제가 출제되므로 상식에 약한 수험생은 가능한 지원을 삼가는 것이 좋다.

 전공적성평가 합격생의 평균점수는 75~77점(100점 만점) 정도다. 대학과 학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내신등급 4등급 정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따라서 전공적성평가에 합격하려면 언어 영역의 점수가 이 점수를 훨씬 상회해야 한다. 수리 영역이 강점이라면 비교적 유리한 입장에서 합격을 노려볼 만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이 수리 영역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언어 영역에서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지 못하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어 영역의 출제경향과 기출문항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만점을 목표로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이준호 이투스청솔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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