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2001주간리뷰 - 3월 둘째주

중앙일보

입력

이번 주말(24일)부터 퍼시픽리그를 시작(센트럴은 31일)으로 일본 프로야구가 개막된다. 이렇게 개막이 코앞을 둔 지난주 일본야구는 12개 각 팀의 전력 최종점검과 1군엔트리 결정여부로 분주하고 치열하게 움직인 한 주였다.

1. 요미우리 3인방

상황이 그다지 밝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최근 그동안 부진했던 정민철(14일 니혼햄전 3이닝 1실점)과 정민태(16일 주니치전 5이닝 1실점)가 잇달아 호투했지만 너무 늦게 발동이 걸린 감이 있다. 그동안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요미우리의 선발투수들이 제 모습,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요미우리 선발진은 부상에 시달렸던 메이와 구도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회복됐고, 에이스 우에하라 역시 18일 긴데쓰전에서 2이닝을 퍼펙트로 호투하며 구위를 되찾아 가고 있다. 여기다 19일 한신전에선 그동안 부진하던 구와타까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마지막 자리인 제 6선발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결과 요미우리 선발진은 기존의 다카하시,사이토에 이들 4명이 추가될 것으로 보여 정민태와 정민철의 입지는 좁아만 가고 있다.

또, 올초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주목받던 조성민 역시 최근 2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와 무려 13실점을 하는 극히 실망스런 피칭을 보이며 2군추락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2. 이종범

작년에 이어 주니치 이종범에게 또 한번 납득할 수 없는 2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올초 작심하고 시즌에 임한 이종범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 초반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호시노 감독은 끝내 이종범을 외면했다.

호시노 감독이 이종범을 중용하지 하는 이유는 팀의 장타력 강화라는 명분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호시노 감독은 이종범의 호조에도 아랑곳 없이 미국용병 티몬스와 언로를 시범경기내내 거의 스타팅으로 기용했다.

이 중 티몬스는 17일 니혼햄전에서 3타수 3안타(홈런1개 포함)를 치는 등, 시범경기에서 30타수 12안타로 4할을 치는 파워를 선보이며 4번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이종범의 실질적인 1군 라이벌인 언로는 여전히 정교하지 못한 타격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호시노 감독은 이종범을 2군으로 내리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2군에 내려간 후에도 이종범은 18일 2군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치는 등, 여전히 타격감을 잃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 구대성

오릭스 수호신이 불안하다. 오릭스 구대성이 17일 홈런을 맞고 2실점한데 이어 18일 요코하마전에서 또다시 1이닝동안 2실점하며 일말의 불안감을 주고 있다. 최근 구대성은 3경기에서 총 7실점을 하며 방어율이 5점대로 추락한 상태다.

구대성의 이런 의외의 부진은 투구밸런스를 찾지 못해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에 아직 익숙치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올시즌 퍼시픽리그가 24일 개막함에 따라 더 이상의 실전경험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대성에게 2년차 우완 야마구치가 150km대의 직구를 앞세워 마무리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구대성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4. 이치로

일본의 야구천재 이치로가 한국의 야구천재 이종범의 전철을 밟나? 시애틀의 이치로가 최근 시범경기에서 데드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치로는 13일에 이어 15일(일본시간) 화이트삭스전에서도 오른쪽 팔부분에 사구를 맞아, 2게임 연속 데드볼이란 수난을 당했다. 이미 일본시절인 95년 퍼시픽리그 기록인 시즌 18사구를 맞으며 심한 견제를 받으면서도 타격왕에 올랐던 이치로가 미국야구의 텃세엔 과연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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