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료화 '빛이 보인다'[2]

중앙일보

입력

인티즌의 김진우 부사장은 “우리가 유료화의 타깃으로 삼고 있는 네티즌은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5∼10%”라며 “이 사람들은 유료화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모든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유료화를 진행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모든 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메일과 홈페이지 계정을 유료화시켰지만 기존의 무료회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티즌의 박인교 팀장은 “광고를 보는 대가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결코 공짜는 아니다. 돈이 들지 않을 뿐 네티즌들은 광고를 보는 대가를 지불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예전부터 차라리 돈을 지불할 테니 광고를 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거나 서비스를 개선해달라는 요구는 많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금 상황은 네티즌들의 반발 같은 심정적인 문제보다 돈 받을 준비가 미처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휴대폰이나 신용카드가 주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소액결제 등 보다 다양한 빌링 시스템 구축에는 준비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 업체마다 다양한 방법의 빌링 시스템이 구축되는 대로 이에 맞는 콘텐츠를 속속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3월 중순부터 콘텐츠 유료화에 나서는 심마니의 경우도 그동안 빌링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콘텐츠 구성을 마무리해 놓고도 서비스를 실시하지 못해온 대표적인 사례다.

콘텐츠의 경우도 각 업체별로 대대적으로 CP발굴에 나서고 있고 콘텐츠 신디케이션을 통해 중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입장이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CP업체들까지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입장이다.

콘텐츠 유료화 앞에 놓여있는 장애물은 없다. 유료화를 재촉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가 뒷받침해주지 못할 뿐이다. 포털의 콘텐츠 유료화. 지금 가고 싶지 않은 업체는 없다. 다만 유료화로 가는 도로가 덜 닦여있을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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