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크리스 다인즈 "3세대 이동통신 서두를 필요없어"

중앙일보

입력

"3세대(IMT-2000) 이동통신 서비스는 주파수 부족 때문이 아니라면 통신회사 입장에서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서비스가 상당기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통신 전문 리서치 기관인 오범사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다인즈(38.사진)는 IMT-2000 서비스 시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오범은 세계 75개 국가의 90개 이동통신 회사를 컨설팅하고 있다. 오범은 지난 15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선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 본부를 오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3세대(3G)이동통신 서비스가 얼마나 늦어지나.

"3세대 네트워크는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투자비도 많이 든다. VOD나 동영상 등 3G로 가능한 서비스는 대부분 2.5세대 망으로도 충분히 서비스할 수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에게 기존 망을 구축하는데 많은 투자를 했으니 될 수 있으면 투자액을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004년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

- 그렇게 되면 막대한 출연금이나 경매대금을 낸 서비스업체로선 타격이 크지 않나.

"천문학적인 경매대금을 지불한 유럽 사업자들은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등 기업가치가 벌써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1조원대인 한국의 출연금은 적정한 수준이며 이 돈이 묶인다고 재정적 타격을 입을 것으론 보지 않는다. "

- 한국 휴대폰이나 장비가 차세대 이동통신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나.

"모토로라.에릭슨.노키아의 3강 구도가 3세대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의 강한 도전을 받을 것이다. 특히 3G 서비스는 정보가전과 결합되는 추세라 가전 쪽에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일본과 한국이 상당히 유리하다. "

-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급성장 요인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라는 기술이 있다. 네트워크와 장비.단말기의 기술이 고루 뒷받침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한국이 일본과 다른 점은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이용자가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이다. 따라서 유.무선을 결합하는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다양하게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