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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Romeo And Juliet

중앙일보

입력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어쩌다가 앙숙이 된 두 집안의 선남선녀가 만나 한눈에 서로에게 반한다.

불타는 사랑을 하지만 집안문제(?)로 인해 오래갈 수는 없는 법, 사랑을 강행하지만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되고 이들의 죽음은 두 집안의 화해를 이끌어 낸다…

해피엔딩으로 끝날수도 있고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이 스토리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늘 반복되어 왔던 인기 레퍼토리이다.

이 소설을 해석하는 방법이나 장르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마저 깨지는 못했다.

최근에 디카프리오가 인상쓰면서 나왔던 '로미오+줄리엣'도 칼이 총으로 바뀌었을 뿐, 기본적인 플롯을 방해하면서까지 무리한 연출을 하지는 못했다.

해석, 혹은 연출을 하는 작가가 아무리 과격한 사상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남녀의 사랑 - 특히 그것이 둘 다 한눈에 만나 뻑갔을때는 달리 별다른 해석을 내릴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음악은 우리에게 '길'로 유명한 니노로타가 담당하고 있다.

니노로타는 그야말로 영화음악계에서는 고전으로 통하는 명곡들을 줄줄이 양산해 낸 명작곡가이며, 이 시대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다 그렇듯이(물론 버나드허먼처럼 예외도 있지만)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도 남녀의 사랑과 비극을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조하에 음악으로 배치한다.

파격보다는 안전함을 추구했던 시대의 음악인지라 수록된 대부분의 스코어들은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면 유려한 선율의 음악도 필요하다는식의 - 우리가 아는 고전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개념을 그대로 지향하고 있다.

특히 수록곡중에서 최고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만한 '카플렛가의 축제'에서는 로미오가 줄리엣을 보고 한번에 뻑가는 장면 -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읊조리는 주제곡 'What Is Youth?'가 영화속 대사와 함께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 영화를 본 이들에게는 매우 좋은 추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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