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담배회사 "수입담배 관세율 낮춰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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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담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외국담배회사들이 우리정부에 관세율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금까지 관세가 면제됐던 수입담배에 오는 7월1일부터 4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담배는 갑당 200원 가량 가격이 인상돼 국내담배와의 가격차가 대략 400원대로 벌어지기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마일드세븐' 등을 수입.판매하는 일본담배수입회사(JTI)는 이달 초 재경부에 공문을 보내 "수입담배에 40%의 관세율을 적용하면 한국내매출에 타격이 예상되는만큼 관세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켄트'와 '던힐'의 수입판매원인 영국담배수입회사(BAT)도 지난달 공문을 보내"국내에 생산공장을 지으려 해도 3년은 걸리는만큼 이 기간에는 관세율을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담배사업법 개정 논의가 시작된 지난해 9월에도 미국의 필립모리스(PM)와 일본 JTI, 영국 BAT 등은 재경부에 수입담배 관세율 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보냈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의 한 의원이 수입담배 관세율 인하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적도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업체와 개인 차원의 요구만 있을 뿐미 무역대표부(USTR)나 미 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수입담배에 대한 무관세 조치는 그동안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국내 담배제조권을독점해 외국인의 투자가 불가능했던 점을 감안,이뤄져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국내 담배제조 독점이 폐지돼 외국인도7월부터는 자유롭게 국내에서 담배를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재경부는 수입담배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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