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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드의 '억압'이론 입증

중앙일보

입력

사람은 원치않는 기억을 생각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됨으로써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억압''이론이 입증되었다.

미국 오리건대학의 심리학자 마이클 앤더슨 교수는 영국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32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사람이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억압하려 애쓰는 만큼 그 기억을 마음에서 지울 수 있는 것으로밝혀졌다고 말했다.

앤더슨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두 단어가 한 쌍으로 연결된 말들을 외우도록 한뒤나중에 각 쌍의 두 단어중 첫번째 것만 제시하고 상대되는 두번째 단어를 기억해내거나 아니면 잊어버리라고 했다.

그 결과 나머지 한 단어를 잊어버리라고 하면 할수록, 나중에 그 단어를 잊어버릴 가능성이 큰 것을 나타났다, 만약 그 단어를 기억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주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

앤더슨 교수는 두번째 단어를 잊어버려는 시도를 16번 했을 때 그 단어를 기억할 가능성은 약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잊어버리려는 ''억압''시도가계속될수록 기억 가능성은 더욱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심리학교수 마틴 콘웨이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사람이 특히 고통스럽고 언짢은 생각을 억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프로이드의 ''억압''이론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콘웨이 박사는 더욱 놀라운 것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한쌍의 단어에서 이같은 ''억압''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그것이 우리 마음이나 감정에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면 그에 대한 ''억압''반응의 강도가 얼마나 더 강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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