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문서 표준화작업 사실상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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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종이책을 대체할 총아로 부각됐다 단말기 등 관련 인프라의 미비로 사그라졌던 전자책이 다시금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자책이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컴퓨터 스크린과 같은 단말기에 들어가는 포맷 양식 등을 규정하는 ''전자책 문서 표준화''가 선결돼야 하는데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이 표준화 작업이 이제 막바지 단계로 들어선 것. 한국전자책 컨소시엄(EBK. 회장 김경희)은 관련 출판 및 정보통신 업체들과 학계 인사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차 한국 전자책문서표준화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한국전자책 컨소시엄이 전자책 문서표준(EBKS: eBook Korea Standard)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사실상 상용화를 위한 최종 발표에 앞서 여는 행사다.

지식산업사 대표인 김경희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순수 민간 주도로 시작한전자책 문서표준화 작업이 이제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이에 따라 전자책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전차책 문서표준은 일종의 규정집으로 출판사들은 이 규정에 맞춰 각기 다른 양식으로 돼 있는 문서 파일들을 한 가지로 통일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PDA와 같은개인정보 단말기 제작사들도 전자책 읽기 전용기기의 제작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한국전자책 컨소시엄이 만든 전자책 문서표준만이 시장에서 만능으로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59개 업체 가운데 대부분의 국내 전자책 관련 업체가 들어 있어 이들 업체가 일제히 이 문서표준을 사용하면 시장지배형 표준으로정착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 가운데 전자책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는 바로북, 와이즈북,에버북, 드림북 등이, 단말기 제조업체는 한국전자북, 에이원 프로테크, 해커패커스등이 각각 포함돼 있다.

문서표준 제정의 실무를 맡은 컨소시엄 산하 전자책 표준제정위원회(위원장 최윤철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문서표준은 첨단 인터넷 언어인 ''XML(eXtensibleMarkup Language)'' 기술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XML은 현재 인터넷 사이트에서 널리 쓰이는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에 비해 기능이 더욱 다양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교수는 "올 4월에 2차 포럼을 갖고 5월 중순께는 전자책 문서표준의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포럼에서 의견을 수렴한다 해도 큰 골격은 변하지 않기때문에 2차 포럼에 즈음해서는 시장에 적용해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일부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컨소시엄에서 마련한 문서표준에 부응하는 단말기 제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한국전자책 문서표준의 ▲목적 및 제정 과정(최 교수) ▲기본 방향 및 개요(임순범 건국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포맷(홍석희 다우기술 이사)등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 토의와 질의 응답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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