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녀 박인숙 소식에 北 주민 "우리도 압록강 건너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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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다 재입북한 탈북자 박인숙씨에 대한 소식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박씨의 월북 기자 회견을 중계한 다음날인 28일, 양강도 혜산 장마당에도 박씨 소식이 퍼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사꾼들과 물건을 사러 나온 주민들은 "정신이 좀 이상하지 않는가" "김정은 대장이 우리의 탈북 길을 활짝 열어주셨다. 이젠 마음 놓고 압록강을 건너도 되겠다"며 웃고 떠들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박씨의 사례를 보면서 탈북해 몇 년 간 돈을 벌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정은이 온 가족들과 함께 평양에 불러주고 큰 집까지 선사해 준다니 좋은 기회" "너도 나도 다같이 강을 건너 탈북했다 돌아오자"는 조롱섞인 말이 오간다는 전언이다.

한편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일 '불효자식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7세기의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탕자 돌아오다' 그림을 인용해 "박인숙이 조국과 정다운 이웃들, 일가친척들을 배반했지만 나라에서는 조금도 탓하지 않고 넓은 사랑의 품에 안아주고 재생의 삶을 누릴수 있도록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 줬다"고 했다. 또 "극적인 인생과 더불어 만인의 심금을 울려주는 저 화폭 앞에서 감히 누가 북 인권에 대해 떠들 수 있겠는가"라고 선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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