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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KDI 신임원장 "정치적 이해관계 벗어나야"

중앙일보

입력

"정권의 시계(視界)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강봉균(康奉均)신임 원장은 지난 12일 취임식에서 "KDI는 정부가 아닌 국민을 위한 연구소" 라며 "중장기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려면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초월해야 한다" 고 밝혔다.

康원장은 KDI의 정책비판 기능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는 외부 지적과 장관 출신 원장을 맞는 직원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강약을 적절히 조절하며 발언했다.

그는 "정책의 최종 선택권은 연구기관이 아니라 정부에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단 확정해 시행에 들어간 사안은 원론적인 비판보다 실천적 보완 과제에 초점을 맞춰달라" 고 주문했다. 그는 "비판을 통해 언론의 관심을 끌려는 유혹에 빠지면 국가발전의 주변 세력으로 전락한다" 고 덧붙였다.

康원장은 이어 "그동안 정부를 비판해 주목받았던 분들은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며 과거를 따지지 않겠으니 새 출발을 하자는 호소와 함께 "여러분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창의력은 경제관료 집단을 능가한다" 며 직원을 칭찬했다. 康원장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정도의 경기부양책 ▶증시회복 등 단기적 금융시장 안정대책 ▶한국 경제의 중장기 발전방향과 전략 ▶북한 경제개발 모델 등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서경호 기자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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