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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에 실은 연기·춤·유머 '넌버벌 퍼포…'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가장 많은 신작을 낸 공연 장르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불리는 타악공연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도깨비스톰'에 이어 정동극장이 장기 레퍼토리로 새롭게 단장한 '두드락', 음악적 요소를 강조한 '발광(發光)' 여기에 일본판 '난타'를 자처하는 일본 와라비좌의 '히비키(響)' 까지.

각자 상황설정이나 개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한 종류의 타악리듬을 주조로 코믹한 드라마를 도입하는 등 기본얼개는 비슷하다.

'두드락' (사진上)은 정동극장이 '오구' '어머니' '난타'를 상설 무대화한 데 이어 새 레퍼토리로 선정해 재구성한 작품. 특정한 줄거리나 이야기 없이 사물(四物)을 중심으로 한 타악위주의 퍼포먼스인 기존의 '두드락'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한국적 비트와 리듬을 록에 접목하고, 여기에 재즈풍의 즉흥연극과 무언극·춤·유머·랩을 섞었다. 인도 및 아프리카 리듬에 맞춘 주술적인 춤으로 시작해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둑의 모습을 그린 '런·런', 장대한 북의 합주인 '코리아 환타지'에 이르기까지 8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31일까지 오후 7시30분 정동극장. 월요일 쉼. 02-773-8960.

소극장용으로 만들어진 '발광(發光)'은 지난해 7월 초연된 클래식 타악퍼포먼스다.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단원 7명이 클래식 선율에 전통 리듬을 실은 소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봄'이다. 비발디 사계의 1악장 '봄'은 물론, 반프레드 멘케, 마크 포드 등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편곡해 가벼운 타악리듬에 실었다. 공연 말미엔 관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한 영화음악들을 모아 연주한다. 오후 7시, 토·일요일 4시·7시. 대학로 열린극장. 02-743-6474.

국내 타악공연들이 '열정의 무대'로 대변된다면 내한공연을 하는 일본 와라비좌의 '히비키'(사진下)는 현대적인 밴드와 소리·춤·연기를 혼합한 부담없는 놀이마당이다. 50년 전통을 가진 일본의 대표적인 극단 중 하나인 와라비좌의 인기 레퍼토리.

사계절을 테마로 다양한 악기를 통한 일상의 소리를 독특하게 표현한다. 우리 퉁소에 해당하는 샤쿠하치와 전통현악기 샤미센 선율을 드럼과 신디사이저 등 서양악기의 리듬에 맞춰 일본 전통 동요에서 팝·레게·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13~14일 오후 7시30분, 14일 3시 추가. 문예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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