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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장흥산단에 ‘작은 도시’ 출퇴근·육아 걱정 크게 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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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농어촌지역의 산업단지는 근로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지역에 고령자가 많고 젊은이는 적을 뿐만 아니라 기술을 가진 사람은 더욱 적어 현지 주민을 고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도시에서 근로자를 데려 오기도 힘들다. 원거리 출퇴근에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 급여를 많이 준다고 해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 정주 환경이 나빠 이사를 오라고 할 수도 없다. 때문에 입주 기업들은 인력 확보에 애로가 많고, 지방자치단체 등은 새 기업 유치가 힘들다. 이 같은 문제를 미니복합타운으로 해결한다.

 전남도는 산업시설용지 위주로 개발해 온 중소규모 산단의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미니복합타운 사업을 영광과 장흥에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미니복합타운은 산단 인근에 소규모 단지를 개발해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과 도서관 같은 문화시설, 보육원·유치원을 갖춘 것을 뜻한다.

 영광 미니복합타운은 대마전기자동차산단과 대마농공단지 종사자를 위해 영광군 대마면에 7만4000㎡ 규모로 조성한다. 영광군과 민간업체가 97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개발한다. 대마전기자동차산단은 대마면 송죽리·남산리 165만㎡에 2009년 12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공장용지가 80% 이상 분양됐으며, 전기자동차 관련 공장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대마농공단지는 대마면 송죽리 10만9390㎡에 ㈜체리부로가 내년 말 완공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두 곳에 기업들이 모두 입주하면 총 근로자가 약 8000명이다.

 장흥 미니복합타운은 장흥식품바이오산단과 장흥농공단지의 근로자(총 1만3000명 예상) 등을 위해 장흥군이 안양면 19만㎡에 개발한다. 식품바이오산단은 전남개발공사가 2009년 12월부터 장흥읍 해당리에 292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올해 말까지 완공해 음식료품 제조업체를 집중적으로 입주시켜 장흥에서 해마다 열리는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와 연계한 건강식품 산업단지로 육성한다. 장흥농공단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부산면 금자리 14만9760㎡에 조성한다.

 윤진보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영광군·장흥군과 협의해 미니복합타운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며 “국토해양부·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기반시설비 지원과 장기임대주택 공급, 보육원·유치원 설치 지원, 다문화가족 같은 취약계층의 고용 지원 등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도 미니복합타운이 35만3000㎡ 규모로 들어선다. 봉동읍에는 현재 완주산업단지와 첨단과학산업단지 등이 가동 중이며, 테크노밸리 120여만m²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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