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화장의 필수는 ‘금빛 반짝임’이다. 산과 바다, 들판에서 작열하는 태양빛을 받았을 때 모래알처럼 금빛으로 반짝이는 얼굴은 건강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 ‘반짝이 화장’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뚱뚱하게 부어 보일 수 있다. 금빛 반짝이 화장품으로 유명한 버버리, 베네피트, 슈에무라, 에스쁘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서 필요한 화장기술을 들어봤다.
베이스는 오렌지빛 아이섀도로
동양인의 경우, 금빛 아이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바르면 눈이 부어 보인다. 그 때문에 눈두덩 전체에는 오렌지 아이섀도를 얇게 바르고, 금빛 아이섀도는 ‘눈 앞머리 부분’(두 눈의 안쪽 사이)과 아래 속눈썹 라인에만 사용하는 게 좋다. 아이섀도의 질감도 중요하다. 가루 형태의 아이섀도는 점성이 없어서 색깔 입자가 금방 날아가기 쉽다. 메이크업 전문가들은 반짝임을 살리려면 끈적임이 있는 크림 형태의 아이섀도를 먼저 바른 후 가루 형태를 한 번 더 사용할 것을 권한다.
아이라이너는 얇고 부드럽게
금빛 아이섀도를 바를 때는 아이라인의 두께 조절이 필요하다. 두껍고 진한 검은색 아이라인은 금빛 효과를 떨어뜨린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라이너를 사용하기 전에 눈매를 따라 어두운 카키 또는 갈색의 아이섀도를 얇게 발라 깊이 있는 음영을 살리는 방법이다. 이후 검정 선을 얇고 부드럽게 그려준다. 금빛 아이라이너도 ‘눈 앞머리 부분’과 아래 속눈썹 라인에만 사용하는 게 좋다. 이 위치에 여러 겹의 선을 그리고 손으로 문질러주면 크림 아이섀도를 발랐을 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입술 함께 강조하면 과한 화장
금빛 아이섀도로 눈을 강조했다면 입술 색깔은 거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게 좋다. 눈과 입술을 함께 강조하면 과해 보이기 때문이다. 금빛 눈화장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립스틱은 붉은 기가 살짝 도는 립글로스다. 색깔은 튀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생기발랄한 느낌은 살려준다. 올해의 유행 컬러인 오렌지 립스틱을 바른 후 붉은 립글로스로 촉촉한 느낌을 살짝 얹어주는 것도 좋다. 푸른색 반짝이가 들어간 립글로스도 추천할 만하다. 색은 크게 튀지 않으면서 청량감이 느껴진다.
보디 밤, 튀어나온 부위만 환하게
보디 밤(body balm)을 바르면 몸매의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입체 효과가 살아나 날씬해 보인다. 주의할 점은 쇄골뼈, 정강이뼈 등 뼈가 튀어나온 부분에만 보디 밤을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반짝임’에 너무 욕심을 내서 뼈가 튀어나온 부분 외에도 보디 밤을 바른다면 오히려 살이 퍼져 보여서 뚱뚱해 보인다. 보디 밤은 맨살에 바르는 것보다 로션이나 선크림을 바른 후 사용하는 게 좋다. 일직선으로 바르는 것보다 뼈를 따라 동그라미를 연이어 그리듯 문질러주는 게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