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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수도권 2기 신도시 달아오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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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입지여건이 좋고 가격이 싼 아파트들이 분양될 예정이어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다. 사진은 최근 분양된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견본주택.

올 상반기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공급 물량이 늘고 청약 수요가 몰리는 등 대체로 호조세를 보였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지역별 차이가 심해 수도권과 지방의 명암이 확연히 나눠졌다. 부산은 평균 1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열기를 이어갔다. 세종시와 제주 등지에서도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2분기(4~6월)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분양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수도권 공공택지 중소형(전용 85㎡ 이하) 전매제한 완화 덕에 수도권 일부 신도시에서는 청약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올 하반기 전국에서 14만5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하반기에는 특히 수도권 2기 신도시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지의 중소형과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 등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신도시 지정 6년 만에 첫 분양이 이뤄지는데 5·10 대책으로 중소형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확 줄었다. 동탄1신도시 시세보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호재 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 알파돔시티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3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기대돼 벌써부터 청약통장이 불법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등 상반기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에서도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지방은 특히 청약 가능지역이 ‘도’ 단위로 확대됨에 따라 분양 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지방 분양시장 열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은 2006년 부동산 과열 때 공급이 몰리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이 속출하며 혹독한 대가를 치른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2년간 지방에서 모두 21만여 가구가 공급됐다. 2007~2010년까지 4년간 공급된 물량과 맞먹는다.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악몽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아파트 신규 공급이 늘면서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22.4% 올랐던 부산 아파트 값은 올 상반기 0.9%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대전도 지난해 19.1%나 올랐지만 올 상반기에는 0.5% 내렸다.

이런 가운데서도 호재가 많은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지의 아파트 분양 열기는 뜨거울 것 같다. 충북·대구·경남혁신도시가 첫 분양을 시작하는 등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한다. 다음달 본격 출범하는 세종시에서도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등 다양한 주택이 하반기 분양 시장을 달굴 예정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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