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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협력업체 24곳 부도 '3월 고비설'

중앙일보

입력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를 내는 대우자동차 협력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우차는 채권단의 지원자금으로 이달에 협력업체의 정리채권 중 10%를 새어음으로 바꿔줘야 하지만 정리채권을 매입하는 자산관리공사가 짝수달에만 대금을지급하기로 해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쇄부도도 우려된다.

8일 대우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우차 부도 후 지금까지 1, 2차 협력업체24곳이 무너졌으며 30여곳이 추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

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관계자는 "남은 협력업체들도 공장매각, 인력감축, 비용절감 등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채권단, 민주당 대책위원회 등에 대책을 세워달라고 탄원하고 있으나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협신회는 채권단 방침대로 대우차 정리채권 1조4천216억원 중 40%인 5천686억원만 3, 6, 9, 12월로 나눠 새 어음으로 바꿔주면 자금조달의 한계로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며 기아차 부도 때처럼 정리채권의 100%를 새 어음으로 교환해줄 것을 정부와 채권단에 호소하고 있다.

대우차도 정리채권 중 3월분을 새 어음으로 바꿔주기 위해 1천350억원이 필요하지만 채권을 매입하는 자산관리공사가 짝수달에만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차는 따라서 채권단이 먼저 자금을 지원한 뒤 나중에 공사로부터 대금을 받는 `선지원 후정산'을 하거나 공사가 매달 채권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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