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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N 논리

중앙일보

입력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끝이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전투병력을 완전 철수하고, 2014년 중반까지 치안권 이양 절차를 완료키로 합의했다. 전투병력 철수 이후에도 소규모 지원병력은 남겨 아프간군 훈련을 돕기로 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11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프간 전쟁이 끝내기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종전’과는 거리가 멀다. 아프간의 현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포기에 가깝다. 미군 9만명 등 총 13만 명에 달하는 나토 연합군 철수 이후 아프간 정세는 예측불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끄는 부패한 아프간 정부는 극도로 취약하고 불안정하다. 미군이 무너뜨린 탈레반 정권이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손잡고 정권 재탈환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바마 행정부가 철군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승산 없는 전쟁을 지속하기에는 미국의 재정 상태가 너무나 안 좋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프간 파병 비용으로 연간 900억 달러를 쓰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포장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에 지금까지 미국이 쏟아 부은 돈만 약 1조 달러다. 9·11 테러의 충격을 감안하면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아프간의 역사적?지정학적?정치적?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검토 없이 성급히 전쟁을 일으킨 책임과 대가는 고스란히 미국의 몫으로 남는다. 19세기 영국과 20세기 소련도 아프간에서 상처만 입고 철수했다. 미군의 어정쩡한 철군은 ‘제국의 무덤’이라는 꼬리표 하나를 아프간에 추가할 것이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의 한계를 보여주는 ‘미완의 전쟁’으로 남을 것이다. - 중앙일보 2012년 5월 24일 기사 등 참조

[관련 기사]
“유럽 안전, 아프간 평화에 달려” - 중앙일보 2012년 6월 4일자
“한·중 수교 20년과 안보협력” - 중앙일보 2011년 6월 14일자

전문가 Tip - 『여섯 사람』읽은 후 뒷이야기 상상해보자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고, 집과 건물을 무너뜨려 삶의 터전을 잃게 만든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싸움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데이비드 매키가 쓴 『여섯 사람』을 읽고 뒷이야기를 상상해 써 보자.

『여섯 사람』은 오해로부터 시작된 전쟁이 양쪽 모두에 허무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이야기다. 전쟁이 끝난 뒤 양쪽 모두 딱 여섯 사람만 살아남아 또 다른 평화의 땅을 찾아 떠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평화로운 땅을 찾아 떠난 여섯 사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지 뒷이야기를 써 보자. 또 다른 활동으로 친구와 다툰 일, 속상한 일, 억울한 일에 대해 어떻게 해결 됐는지 생활문을 써 보자.

이정연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생각해보기

1.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2. 오늘날에도 여전히 분쟁중인 지역이 많아요. 지금도 분쟁 중인 이들에게 전쟁을 중단하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요.
3. 전쟁이 남기고 간 역사적 사실들을 조사해 보고, 세계인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글을 써요. (800자 내외)
※예시 답안은 생각N논리 홈페이지(www.thinknlogi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제 ‘김치의 세계화’에 대한 논설문 -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김치는 너희가 생각하는 지독한 매운 야채가 아니야. 그러니 김치만 보면 표정을 울상으로 바꾸지 말고 내 설명을 잘 읽어봐. 김치가 건강에 좋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려 줄게.

김치는 미국에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택된 음식이야. 혹시 소화가 잘 안되거나 비타민이 더 필요한 친구들이 있지. 김치에는 비타민A, B, C 등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은 유산균이 많아서 소화를 도와주지. 김치에는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야. 그래서 고기나 산성 식품을 지나치게 먹어 혈액이 산성화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대. 또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산균은 장에서 다른 유해균의 작용을 억제해 이상 발효와 병원균의 증식을 막아. 김치에 들어간 배추에는 섬유소가 많아 변비도 예방할 수 있어. 김치 속에 들어가는 마늘도 대표적 항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고추의 매운맛 성분이 다양한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밝혀지고 있대. 일본의 초밥이나 이탈리아의 피자처럼 널리 알려지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하지만 언젠가 김치는 널리 알려지고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우리나라의 전통음식 김치, 여태까지 푸대접을 받았어. 우리의 자랑스러운 김치가 되도록 우리가 힘껏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면 좋겠다.

이하림 학생기자(서울 대도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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