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최상위 도메인 `예약피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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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방법이나 기준이 아직 명확히 갖춰지지 않은 신규 최상위 도메인에 대해 국내외 일부 업체에서 예약등록을 받겠다고 나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A사 경우 나중에 정식 등록에 실패해도 등록비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약관을 내걸고 예약등록을 받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신규 최상위 도메인이란 지난해 11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서 지정한 도메인으로 .info, .biz, .name, .coop, .museum, .pro, .aero 등 7개. 신규 도메인 선정 당시 각 도메인 별로 관리를 담당할 업체가 지정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어느 업체도 명확하게 서비스 개시 일정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외국업체인 B사에서 지난 1월 전세계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예약등록을받겠다고 나선 바 있으며 최근 3∼4개 국내업체도 예약등록 방침을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좋은 단어로 만들어진 도메인을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 때문에 신규 최상위 도메인이 생긴 것이고 예약등록 움직임도 그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5일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ICANN에서 `신규 최상위 도메인에 대해 어떤 정책도 결정된 바 없으므로 예약등록은 무의미하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예약등록을 받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결과밖에는 낳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네티즌 최용훈씨는 한 업체의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한글도메인 서비스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또 새로운 도메인에 대한 예약등록을 받겠다고 나서는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도메인 업체들이 도메인 투기를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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