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서버 시장 증가세 '윈도우' 앞질렀다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버 운영체제 시장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리눅스 출하량은 윈도우보다 약간 빠르게 증가했다고 한 새로운 보고서가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는 2000년 서버 OS 시장의 41%를 장악함으로써 1999년의 38%보다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시장조사기관인 IDC 애널리스트인 댄 커츠네츠키가 밝혔다.

MS CEO인 스티브 발머는 ''리눅스가 MS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시인한 바 있으며, IDC의 집계 결과도 그런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윈도우 출하량이 20% 증가한 반면, 리눅스는 24% 증가함으로써 윈도우를 앞질렀음이 드러났다.

리눅스의 2000년도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25%보다 증가한 27%였다. 1999년에도 리눅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서버 운영체제였다.

레드햇, 칼데라 시스템, 터보리눅스, SuSE는 주로 서버에서 사용되는 공개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판매하는 가장 유명한 기업들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서버 운영체제 출하량은 13% 증가한 610만 대에 이르렀다고 커츠네츠키가 밝혔다.

하지만 출하량 대신 총수입액을 따질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IDC가 명확한 숫자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커츠네츠키는 리눅스 매출액이 전체 시장의 1%에도 못미쳤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리눅스가 너무 싸기 때문이다.

윈도우와 리눅스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바람에 다른 서버 운영체제들은 모두 점유율이 줄었다. 유닉스는 1999년의 17%에서 2000년에는 14%로 떨어진 반면, 노벨 네트웨어는 19%에서 17%로 떨어졌다.

유닉스 기업 중 썬마이크로시스템은 솔라리스 운영체제로 ''상당한 성장''을 이룩했다. IBM의 AIX와 휴렛팩커드의 HP-UX는 사실상 보합세였다. 컴팩 컴퓨터의 트루64 유닉스(Tru64 Unix)와 산타크루즈 오퍼레이션(Santa Cruz Operation)의 유닉스 제품들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커츠네츠키는 ''썬이 두드러지게 부각했다''고 밝혔다.

유닉스 출하량은 변동이 없었으면서도 총수입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유닉스가 강력하지 못한 수많은 서버들을 대체하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기기들에 사용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IDC는 데스크톱과 랩톱 시장의 상황은 그다지 다채롭지 않았다고 밝혔다. MS가 시장의 92%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눅스는 1%, 맥 OS는 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데스크톱 시장에 대한 한 가지 의문은 어떻게 그 많은 윈도우 3.1이 여전히 판매되는가 하는 점이다.

MS가 1995년 8월 후속 제품인 윈도우 95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3.1에 대한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계속 3.1을 설치하고 그에 대한 수입을 MS에게 보내고 있다고 커츠네츠키가 설명했다.

IDC는 리눅스에 대한 집계를 내기 위해 비교적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바꿔야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IDC는 1999년도 리눅스 수치를 수정했다. 커츠네츠키에 따르면,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IDC가 원래 계산했던 것보다 더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리눅스 기반 기기들을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모두로 사용했다.

IDC가 원래 예측했던 것보다 리눅스가 서버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IDC는 출하량을 다소 줄여야했다. 예를 들면 네트워크 카드같은 하드웨어와 묶여있으면서도 한 번도 설치되지 않은 리눅스 카피가 여기에 해당된다.

커츠네츠키는 운영체제의 출하는 서버 자체의 출하와 구별된다고 지적했다. 리눅스에서 그런 차이가 드러난다. 리눅스는 서버로 사용되는 일반 PC에 설치되곤 하지만, 서버로서 만들어지고 마케팅되는 시스템에는 설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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