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TV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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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바이올린' (EBS 밤 9시)

노만 주이슨 감독의 대표작은 주제곡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토머스 크라운 어페어'(Windmills of your mind·1968년 '문 스트럭'(That's amore ·87년)이 그랬고, 이 작품 역시 '선 라이즈,선셋' 이라는 잊을 수 없는 명곡을 탄생시켰다.아이작 스턴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아카데미 음악 ·촬영 ·음향상을 수상했다.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 러시아 혁명 직전 소련 우크라이나의 아나테프카 마을에 사는 유태인 유목민들의 삶이 펼쳐진다.테비예는 가난하지만 신앙심 깊은 농부다. 그런데 딸들은 아버지의 허락도 없이 양복점 직공과 결혼하겠다고 떼를 쓰는가 하면 아예 사랑에 눈이 멀어 몰래 도망치기까지 한다.

테비예는 신앙과 전통에 대한 신념을 딸들에게도 심어주려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그러던 어느날 평화로운 마을에 러시아 혁명의 여파로 유태인 퇴거명령이 떨어진다.

테비예를 비롯한 유태인 주민들은 미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이별한다.고지식하면서 낙천적인 테비예 역의 하임 토폴의 연기가 빛난다.

'문 스트럭'이후 별다른 화제작을 내놓지 못하던 주이슨 감독은 99년 '허리케인 카터'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1976년작. 원제 Fiddler on the roof.★★★(출처:'레너드 몰틴의 비디오와 영화 가이드'.만점 ★4개)

'애정의 조건2' (MBC.밤 11시10분)

1984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애정의 조건' 의 후속편. 당시 어머니 오로라 그린웨이 역을 열연해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셜리 맥클레인이 할머니가 된 뒤의 이야기다.

전편에서 사랑하는 딸을 불치병으로 잃은 그녀가 세 명의 외손자를 키우며 겪는 갈등과 애증을 그렸다.

딸에 대한 그리움을 손자들을 통해 달래보려는 오로라. 하지만 비뚤어진 손자들은 사사건건 반항만 한다. '칼리포니아' '올리버 스톤의 킬러' 등에서 거칠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던 줄리엣 루이스가 말썽꾸러기 손녀 멜라니 역을 연기한다. 잭 니콜슨이 우정 출연했다. 로버트 하딩 감독. 1996년작. 원제 The Evening Star.

'자귀모' (KBS2 밤 10시40분)

자귀모는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 을 줄여 부르는 말. 말 그대로 자살한 뒤 한을 품고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이 모여 한풀이를 한다. 채별(김희선)은 애인 한수(차승원)가 부잣집 딸과 결혼하기 위해 자기를 버리자 자살한다.

윤간 당한 뒤 자살한 백지장(유혜정)은 자귀모에 가입한 채별에게 복수하라고 부추긴다. 복수심을 불태우던 채별은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 귀신 칸토테라스(이성재)에게 감화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현란한 볼거리가 2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답다. 반면 산만한 구성은 기술력으로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게 중평. '닥터봉' '패자부활전' 의 이광훈 감독 작품. 1999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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