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 조직위 주도권 싸움으로 잡음

중앙일보

입력

일본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JAWOC)가 월드컵 개막 1년3개월을 앞두고 관계부처.기관에서 파견된 요원들간에 주도권을 잡기위한 갈등으로 잡음을 내고 있다.

일본조직위는 그동안 2인자로 통해온 아다치 하지메(安達肇) 사업.경비국장 등 덴쓰(電通)사에서 파견된 3명을 1일자로 원대복귀시키는 인사를 단행, 잡음이 일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덴쓰의 자체 정기인사에 따라 파견자가 교체됐으나 실제로는 일본내 10개 월드컵 개최 지자체 가운데 JAWOC에 가장 영향력이 큰 오이타(大分)현과 총무성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JAWOC 간부에 따르면 오이타현의 히라마쓰 모리히코(平松守彦) 지사가 일본내 월드컵 개막전이 오이타현이 아닌 니가타(新潟)현으로 결정된데 격노한 것이 이번인사의 발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조직위내의 파워게임에서 세계적 광고마케팅 업체로 일본의 월드컵 준비를 사실상 리드해온 덴쓰를 밀어내고 총무성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견해도 있다.

히라마쓰 지사는 월드컵 개최 지자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조직위 부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자치성(현 총무성) 사무차관 출신의 엔도 야스히코(遠藤安彦)씨를 사무총장으로 영입하는데 힘을 쓰는 등 조직위내에 큰 발언권을 행사해왔다.

엔도 사무총장은 `분위기 쇄신'을 이번 인사의 이유로 들었으나 일각에서는 유치 당시부터 월드컵 준비에 관여해왔고 국제축구연맹(FIFA)과도 두터운 인맥을 갖고있는 간부들을 교체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덴쓰사에서는 조직위에 파견된 6명 가운데 아다치 국장과 하마구치히로유키(浜口博行) 국제부장 등 핵심 4명이 교체됐다.

일본조직위는 6개 관계성청(省廳)에서 20명이 파견돼 있는 것을 비롯해 월드컵개최 10개 지자체에서 11명, 일본축구협회 7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감독관청은 문부성이다.(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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