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오지브라 연구소 발라즈 코렌 소장

중앙일보

입력

“현대 수학 교육에서 필요했던 수리 원리의 시각화와 상호 작용을 도입한 것이 강점입니다.” 국제 지오지브라 연구소 발라즈 코렌(Balazs Koren·사진)소장은 전세계 190개 국가에서 58개 언어로 번역돼 사용되고 있는 지오지브라(기하와 대수를 나타낼 수 있는 수학프로그램)가 성공한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코렌 소장은 오는 7월 8일 열리는 2012 지오지브라 컨퍼런스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그는 “지오지브라는 최근 세계 수학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한 예”라며 “초등학교 수준부터 대학 과정의 작업까지 가능하고 단독작업과 협업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한국은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수학교육 정책을 바꾸고 있다. 해외 수학 교육계엔 어떤 변화가 있나.

 “전세계도 마찬가지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된 수학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수학·과학·기술 등 다른 과목과의 융합교육(STEM)도 주요한 변화 중 하나다. 단순한 연산능력은 과거엔 유용했지만, 현재의 학생들에겐 더 이상의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전의 수학교육과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지오지브라가 탄생한 배경과 과정도 그런 이유 때문인가.

 “그렇다. 20 01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의 마르쿠스 호웬바르터(Markus Hohenwarter)가 개발했다. 그는 수학의 시각화와 상호 작용을 중시했다. 기하학과 대수학 두 개의 밀접한 영역이 별개처럼 교육되는 현실도 문제라고 생각했다. 한 화면에서 대수와 기하가 동시에 상호작용하면서 움직이도록 구성했다.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지오지브라를 활용하고 있는 외국의 교육 상황을 알려달라.

 “현재 미국·영국·이탈리아를 포함한 190개 국가에서 지오지브라를 사용한 수학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과서와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도하는 국가도 40여개에 이른다.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학생들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얼마 전 이탈리아의 고교생들이 지오지브라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2 밀라노 디자인 위크전에서 ‘젊은 과학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