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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학농구] 엉터리심판 추방시켜라 폭언

중앙일보

입력

'잘되는 집안에 액운이 낀다더니 -'

최근 파죽의 7연승으로 AP통신 전국랭킹 15위까지 도약, 통산 12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UCLA 브루인스 남자농구팀의 스티브 라빈 감독(36)이 경기도중 심판에 퍼부은 욕설 때문에 엄중경고 처분을 받았다.

UCLA가 속한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컨퍼런스의 탐 핸슨 커미셔너는 26일 “라빈의 매너와 발언은 용납될수 없는 비신사적인 것으로 엄중경고와 함께 남은 시즌 기간동안 집행유예 조치, 똑같은 일이 재발될 경우 가중처벌 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빈은 24일 연장 혈투끝에 68-65로 신승한 오리건 스테이트 비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크레이그 그리스모어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라빈은 경기도중 세번이나 스탠드에 앉아있는 팩텐 사무국 직원들을 향해 크레이그의 목을 자르는 시늉을 하며 “그를 당장 코트에서 추방시켜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후반전에서 반칙이 선언될 때마다 심판에 항의한 라빈은 심지어 루 캠파넬리 팩텐 감독관에게 “도저히 이 친구를 믿을수 없다. 전국에서 가장 무능한 심판”이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핸슨은 “아마추어 학생경기에서 남의 모범이 돼야할 감독이 이러한 저질행동을 한 것은 말도 안되며 팩텐리그의 이미지까지 실추됐다. 당시 심판원 모두가 공정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우리 선수들과 팬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사실을 인정하며 학교 명예까지 떨어뜨린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밝힌 라빈은 “시즌 막바지 매경기가 중요한 경쟁상황에서 잠시 이성을 잃었으며 이같은 실수를 인생의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19승6패(팩텐 11승2패)를 기록중인 UCLA는 앞으로 4경기를 남기고 있으며 다음달 전국 64강 토너먼트 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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