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인 전직사장 공중전화로 850만달러 또 사기

중앙일보

입력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증권사기범이 교도소 내 공중전화를 이용, 2백여명의 투자가들로부터 8백50만달러를 거둬들이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

증권사기죄로 1999년부터 단기 2년 장기 4년형을 선고받고 뉴욕주 아디론댁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15일 가석방된 아이라 모나스(55)가 장본인.

그는 자신의 회사인 밀란 캐피털 등 두개 투자회사의 부하직원들에게 교도소 안에서 공중전화를 걸어 택배업체인 UPS, 인터넷 스포츠 용품업체 포그독, 온라인 경매업체 프리마켓 등 3개사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투자가를 모으도록 지시했다.

미국 교도소 공중전화는 수신자부담으로만 걸게 돼 있는데 모나스는 회사 직원들에게 "건강이 나빠져 유럽에서 요양 중" 이라고 둘러대 직원들조차 그가 수감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2백여명의 투자가들로부터 8백50만달러를 거둬 전액을 모나스의 계좌로 이체했고 모나스는 교도소 안에 앉아 이 돈으로 빚을 갚고 딸에게 4만2천달러짜리 벤츠를 사주기도 했다. 모나스는 17개월 만에 가석방됐으나 곧바로 연방수사관들에게 붙잡혀 재수감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