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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에 딱 붙이니 잘 맞네 … 물 건너 불어온 롱퍼터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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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 프로골프 무대에서도 롱 퍼터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겸 아시안투어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2라운드. 김대현(24·하이트·사진)이 중간 합계 7언더파 단독 2위로 첫날보다 한 계단 뛰어오른 뒤 퍼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대현이 이번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퍼터는 43인치짜리 롱 퍼터다. 배꼽 주변에 고정시킨 채 퍼팅 스트로크를 하기 때문에 ‘벨리 퍼터(belly putter)’라고도 한다. 올해 치러진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김대현은 “짧은 퍼트가 안 됐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지난 대회(메리츠솔모로 오픈) 2라운드 때부터 벨리 퍼터로 교체했는데 실수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퍼터는 클럽 끝을 배꼽 주변에 고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손목 움직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웹 심슨(27), 지난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26·이상 미국) 등이 이 퍼터를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롱 퍼터를 쓰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롱 퍼터, 특히 벨리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가 크게 늘어났다. 마수길(22), 남영우(39·지산리조트), 이태희(28·러시앤캐시), 한민규(28·우리투자증권) 등 10명이 넘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외국 선수들까지 포함해 롱 퍼터를 들고 나온 선수가 더 많아졌다. 156명의 출전 선수 중 21명이 벨리 또는 브룸스틱 퍼터를 들고 나왔다.

  2라운드 선두는 8언더파를 친 모중경(41·현대스위스)이다. J골프가 23~24일 3, 4라운드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제천=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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