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송병락교수 새 경제학 입문서 내

중앙일보

입력

"최근 어느 대학의 상경계열 신입생 2백명 중 1백80명이 경영학과를 지원한 반면 경제학과 지원자는 16명에 불과했답니다. 어렵고 재미없는 교과서가 경제학의 위기를 불러온 것입니다. "

'시장경제의 전도사' 를 자임한 서울대 경제학부 송병락(宋丙洛)교수가 새로운 경제학 입문서 '글로벌.지식.경제시대의 경제학'을 펴냈다. 선진국에서 인기있는 경제학이 국내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그래프와 수식을 나열하는 경제학 교과서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됐다는 생각에서 10년동안 준비해 27일 발간했다.

宋교수는 특히 기존 경제학 교과서가 지나치게 미국식 경제학에 의존한 결과 이론적으론 소비와 수요, 정부의 역할에 집착하고 방법론적으론 수리나 계량적인 분석에 치중하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경제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이 철저히 무시되는 바람에 대우와 GM이 다를게 없는 하나의 '기업' 으로 간주되고, 구조조정이나 세계화.국가경쟁력 같은 용어는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똑같은 제품이 되풀이 생산된다는 가정 아래 비용절감만을 추구한 결과 생산요소로서의 '지식' 이 만들어내는 '수확체증 법칙' 을 논할 겨를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조직.시스템에 대한 경영학적 설명을 충분히 실었으며, 미국식 경제학 교과서가 무시하거나 퇴출 대상으로 보는 일본의 사례를 상세히 설명한 뒤 한국형 경제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宋교수는 이 모델을 자신의 이름 영문 첫 글자를 따 S모델이라고 이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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