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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사료 먹이지 않는 소 … 마시면 행복한 우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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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내추럴플랜은 일반 우유에 비해 오메가3의 함량이 2.6배 많아 몸에 좋다.

우유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위한 기본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국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매일같이 우유를 마셨을 정도다. 시간이 흘렀어도 우유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좀더 몸에 좋은 새로운 우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종류가 많아졌을 뿐이다.

우유 시장은 크게 일반제품과 강화우유제품, 프리미엄제품군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프리미엄제품군은 유기농 컨셉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새로운 우유브랜드의 론칭을 위해 2009년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남들과 똑 같은 우유가 아닌 새로운 우유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프로젝트 팀을 구성한 지 3년 만인 지난 6월 1일. 한국야쿠르트는 목초 급여 중심으로 생산한 우유 ‘내추럴플랜(Natural Plan)’을 출시했다. 180ml, 930ml 두 가지 용량으로 선보인 ‘내추럴플랜’은 선별된 750마리 젖소에서 930ml 기준 하루 2만4천개 분량만 한정 생산된다. 전국의 야쿠르트아줌마가 1만3천여 명 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2개 남짓 판매가 가능한 ‘한정판 우유’인 셈이다. 이처럼 한정된 물량 때문에 우유로써는 이례적으로 ‘선 예약 후 공급’이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택했다.

목초 함량을 70%선 까지 끌어올린 ‘내추럴플랜’은 옥수수 등 포화지방산인 오메가6 비중이 높은 곡물사료의 사용을 최소화 했다. 대신 소의 먹거리에서 목초 급여비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또한 소의 발육과 기능성 성분 함유에 도움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어분, 우지 등 동물성 사료를 제거했다. 소의 먹거리에서부터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그 동안 우유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은 원유등급이나 신선도 등 제품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내추럴플랜’ 출시로 인해 젖소의 먹거리와 우유의 지방산 비율 및 영양학적 균형 등 근원적 고민이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내추럴플랜’은 일반우유 대비 오메가3의 함량이 약2.6배 많다. 일반적인 우유의 오메가3:오메가6의 비율은 1:10 내외다. 100% 목초를 급여한 젖소에서 얻은 우유의 지방산 비율은 오메가3:오메가6의 비율 1:2.37로 대등한 수준이며, 이 수치는 WHO의 권장비율 이내다.

오메가3와 오메가6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지방산으로 오메가3는 지방 분해의 역할을, 오메가6는 지방을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지방산의 비율이 1:4 이내일 경우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이를 벗어나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내추럴플랜’ 전용목장의 젖소는 일반농가 젖소에 비해 행복지수를 말해 주는 세로토닌이 약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은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분자로, 호르몬이 아님에도 해피니스 호르몬이라 불리기도 한다.

인체에서 전체 세로토닌의 약 80%는 소화관 내의 장크롬친화세포에 존재한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식욕, 수면, 근수축과 관련한 많은 기능에 관여한다. 세로토닌은 또한 사고기능과 관련하기도 하는데 기억력,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야쿠르트 정길연 마케팅부문장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덜 가공되고 온전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으로 ‘내추럴플랜’을 발매하게 됐다”며 “좋은 원유 등급과 품질은 기본이며 우유 본연의 가치와 먹거리를 생산하는 가축의 행복, 동물복지까지 생각한 건강한 먹거리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내추럴플랜’ 한 병의 가격은 180ml 제품이 2000원, 930ml 제품이 8500원이다.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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