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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불법SW 단속 방침에 테헤란로 `비상'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부가 내달부터 불법복제 SW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테헤란로 등에 자리잡은 벤처기업들이 단속에 대비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의 불법복제 단속의 `시범케이스''로 단속돼 체면을 구긴 온라인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는 정통부의 단속을 앞두고 사내의 PC300여대를 일일이 점검하는 등 분주히 정통부의 단속에 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2일 "사원들이 임의대로 MP3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거나집에서 CD를 가져와 PC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자체 단속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기점검과 사원들을 대상으로 정품 SW 사용에 대해 교육을 실시중이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SPC의 단속에서 지적된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 SW와 PC통신 접속프로그램인 새롬데이터맨 등을 사원들의 신청을 받아 회사비용으로 직접 구매해 주고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기업용 SW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그동안개인이 설치한 정품 SW도 무용지물이 돼 이들이 기업용 SW를 다시 구입해야 할 형편이라는 게 벤처기업들의 하소연이다.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3차원 그래픽 프로그램인 `마야''의 경우 정품 SW가 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정품구입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테헤란로의 다른 벤처업체인 C사도 최근 사내에 사용되고 있는 200여대의 PC를모두 포맷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추가 비용부담이 들지만 불법복제 SW로 피해를 보는 업체가같은 벤처업체이기 때문에 정품 SW 사용에 공감한다"며 "사내에 불법 SW점검 전담반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직원들 대부분이 인터넷과 PC사용에 익숙한 실력자들이어서 `와레즈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해 불법 복제 SW를 교묘히 다운받아 숨겨놓는 바람에자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디지털 디자인 업체인 N사의 경우 이날 개인적으로 쓰고 있던 아래아한글과 디자인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모두 삭제하고 직원들에게 필요한 SW를 신청받고 있다.

N사 관계자는 "회사 게시판에 정품 SW사용과 불법복제의 사례를 들어 공지하고있다"며 "팀 단위로 자체 단속반을 편성해 일주일에 한 번씩 불시 단속을 하고 있는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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