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서 버림받은 ‘충칭의 별’ 보시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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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중국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이 충칭(重慶)시 당 대표대회(당대회)에서도 호된 비판을 샀다. 보시라이 후임으로 충칭시 당서기에 임명된 장더장(張德江) 국무원 부총리는 18일 “왕리쥔(王立軍) 반역, 구카이라이(谷開來·보시라이 부인)의 닐 헤이우드 살인사건, 보시라이의 부정부패와 규율 위반이 중국과 당의 이미지를 망쳤을 뿐만 아니라 충칭시 개혁과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시라이 실각 이후 임시 파견된 장 서기가 전임자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셈이다. 장 서기는 “어떤 이도 법률 위에 서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지도층 간부는 솔선수범해 법을 지킴으로써 말과 권력이 법을 대신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하지만 장 서기는 보시라이를 ‘동지(同志)’라고 언급해 여전히 보가 공산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장 서기의 발언은 충칭시의 새 지도부 구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충칭시 당대회는 원래 지난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보시라이 사건으로 인해 한 달 연기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미 보시라이의 후임으로 일하고 있는 장더장이 다시 당서기로 추대 및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일 당대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1차 충칭시 당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이번 당대회 개최를 전후로 현재 조사 중인 보시라이 사건 처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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