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목 받았던 신인들(7) - 94년(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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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시즌 신인들의 입단 과정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고졸 신인들의 몸값이 수직 상승하여 기존의 대졸 신인들의 몸값을 능가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1. 대형 고졸 신인들의 무더기 출현

유난히도 초고교급 대형 신인들이 눈에 띄었는데 신일고의 김재현(LG),배명고의 김동주(두산),부산고의 주형광(롯데),광주일고의 이호준(해태-SK),충암고의 신윤호(LG)등이 입단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이들중 고려대로 진학한 김동주를 제외하고 곧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는데 이호준을 제외한 김재현,주형광,신윤호 등은 고졸 신인 사상 최초로 억대 몸값을 받게된다. 해태에 입단한 이호준 역시 팀내 고졸 신인 사상 최다 계약금인 6,000만원을 받고 입단하게 된다.

2. 고졸 신인들의 성적표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였던 고졸 신인은 LG의 '캐넌히터' 김재현이었다. 붙박이 주전 좌익수로 활약하며 타율 0.289에 타점 80(2위) 그리고 20-20 클럽에 가입하며(20홈런-21도루)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훤칠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하였는데 94시즌 유지현,서용빈과 더불어 '신인 3총사'돌풍을 일으키며 LG의 우승에 큰 공헌을 하게된다.

부산고를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던 롯데의 좌완 주형광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92년 안병원이 보유하고 있었던 최연소 완봉승,완투승 기록을 경신하며 롯데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86 2/3이닝을 던지며 11승 5패 방어율 3.05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반면에 이호준,신윤호는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 팬들과 구단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광주일고 시절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고교야구를 평정했던 이호준은 해태 입단 당시 투수로 입문하였다. 93년의 이대진에 이어 다시한번 고졸 투수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구단의 기대와는 달리 프로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단 8게임에만 모습을 나타냈다. 결국 그는 방황을 접고 타자로 전향하게 된다.

150km의 강속구를 보유한 신윤호는 LG의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그 역시 데뷔 첫 해 단 한번도 1군무대에 선을 보이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되는데 아직도 '미완의 대기'에 머물고 있지만 LG 에서는 그에게 강한 미련을 지니고 있다.

FA 자격을 획득한 해태의 홍현우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 보호 선수명단에 그를 포함시킨 사실에서 LG가 신윤호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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