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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빅리그 '폭풍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에 '로드리게스 폭풍'이 나타났다.

지난 겨울 텍사스 레인저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25)를 영입하며 2천만달러의 벽을 무너뜨렸을 때 우려됐던 '연봉 인플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A급 폭풍 '로드리게스호'는 일단 서부연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로드리게스급의 재계약이 아니면 트레이드시켜 달라는 게리 셰필드의 요구로 쑥대밭이 된 LA 다저스에 이어, 새롭게 샌프란시스코가 사정권에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간판타자인 배리 본즈(36)는 "지금 당장 재계약 협상에 임하던지, 아니면 트레이드시켜 달라."며 셰필드와 똑같은 요구를 했다. 올해 1천30만달러를 받는 본즈는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영원한 자이언츠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본즈마저 이런 요구를 하게 된 데에는 셰필드, 본즈급의 베테랑들이 로드리게스나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의 계약 소식을 접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빅리그 8년차인 로드리게스의 평균연봉은 14년차인 셰필드와 16년차인 본즈를 합친 것을 훌쩍 넘는다.

'로드리게스호'가 미 전역을 휩쓸 지,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소멸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단장들에게 두통약이 더 필요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다저스에는 '셰필드의 난(亂)'에 이어 좋지 않은 사건이 줄줄이 터지고 있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가벼운 심장이상으로 병원신세를 진 것. 일단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서른여섯이란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저스 관계자들의 가슴을 철렁거리게 하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디본 화이트는 주전 중견수로 자기 대신 톰 굿윈의 기용이 유력해지자, 셰필드와 같이 타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다저스에 드리워진 어둠의 그림자는 언제 걷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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