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용전력 판매 25개월만에 감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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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산업용전력의 판매량(전년동월대비)이 2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2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용전력 판매량은 110억5천400만㎾를 기록, 지난해 1월(112억6천900만㎾)에 비해 1.8%가 줄어들어 지난 9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용전력 판매량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로 경기가 극도로 악화됐던 98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99년 1월 증가세로 돌아섰었다.

한전 관계자는 "산업용 전력의 판매량은 대표적인 경기지표로 볼 수 있다"며 "IMF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그만큼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특히 심각한 내수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인 자동차(-7.6%), 철강(-10.8%), 펄프.종이(-6.9%), 섬유(-5.3%) 등은 상당한 전력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철강, 펄프.종이, 섬유산업은 지난해 1월에는 각각 31.7%, 21.3%, 11.2%, 1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었다.

반면 이번 겨울 폭설과 추위로 인해 난방유 소비가 많았던 석유정제(16.3%)와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확대로 수출물량이 늘어난 반도체(11.5%)는 전력판매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전력판매 증가율은 8.3%로 지난해 1월의 16.5%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며 주택용(11.8%), 사무실용(12.2%), 농사용(10.1%)은 증가세를 유지해 산업용전력 판매감소가 증가율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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