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황기에 계약되자 마자 웃돈이 1000만원 붙었다니…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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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물량 별로 없어요. 계약금 냈으니 당장이야 누가 급하게 팔려고 내놓겠어요. 계약이 마무리 되고 나서 피(프리미엄·웃돈)가 더 올랐어요. (계약)하실 거면 빨리 하셔야 돼.”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역 근처 강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견본주택.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분양되는 첫 오피스텔로 이달 초 청약 당시 최고 5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관심을 끌어왔다.

청약 이후, 지난 7~8일 진행됐던 계약까지 마무리된 상태여서 그런지 견본주택 앞은 한산했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견본주택 입구에 자리한 조그만 파라솔이었다. 중년 여성 서넛이 모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나오는 한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견본주택 내부)은 둘러봤어요?"

강남역 인근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갖고 있다는 이 여성은 "좋은 물건이 있다"며 이 여성을 견본주택 뒷편에 마련된 주차장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속칭 '떳다방'(분양권 전매를 알선하는 중개업소나 중개업자)로, 전매를 권하고 있었다.

-(수요자) 분양 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미처 청약을 못 해서…. 물건은 좀 있나요?-(떳다방) 물건은 많지 않아요. 지금 나와 있는 게 4~5개 정도. 계약치고 나니까 주인들이 물건을 내놓질 않아요. 처음부터 전매(계약 후 바로 되팔 생각)를 노리고 들어온 수요자가 많지 않았는지, 계약 전에 십여 개 나왔다가 이미 다 계약을 했어요. 물건 나오면 거의 바로 바로 계약되는 편인데, 어떻게 생각 있어요?

-(수요자) 잠시만요….
-(떳다방) 망설일 시간 없어요. 오늘 오후에도 한 분이 물건 계약하러 오신다고 했어요. 피도 처음엔 3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00만원짜린 찾아볼 수도 없어요. 망설이는 동안 물건 빠지고, 값은 더 오를텐데….

현재 이 오피스텔에 형성된 웃돈은 주택형이나 층, 향에 따라 400만~1000만원 가량이다. 당첨자 발표(6일)날 형성됐던 웃돈은 300만원이었는데, 웃돈이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다.

가장 인기가 좋은 주택형은 단연 투룸 구조인 전용(이하) 34㎡형 C1타입과, 36㎡형 C타입, 44㎡형 D타입이다. 투룸은 원룸보다 전용면적이 넓고 주거 활용도가 높아 향후 투자가치도 높아 인기가 좋다.

그런데 이들 주택형은 당초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계약자들이 매물로 내놓지 않아 매물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일부 저층 매물이 나와있지만, 저층 매물에 붙은 웃돈이 700만원 이상일 정도다.

한 중개업자는 “일부 계약자들은 1500만~2000만원 등 본인이 생각하는 ‘웃돈이 형성되면 팔 테니 그 때 연락 달라’고 하기도 한다”며 “나오는 매물들은 2~3일 정도면 바로 주인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강남 보금자리지구에서 분양된 첫 민간아파트인 래미안 강남 힐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진행됐던 1·2순위 동시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주인을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아직 당첨자 발표나 계약이 이뤄진 상태가 아니어서 앞으로 형성될 웃돈이 얼마가 될 지는 모르지만 중개업자들은 최소 5000만원 이상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3100만원 이상이었는데, 래미안 강남 힐즈의 분양가가 2000만원대였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계약 이후 나오는 매물에는 최소 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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