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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500홈런 고지 3방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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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승엽(36·삼성·사진)이 한국 프로야구 첫 개인 통산 500홈런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세 걸음만 더 디디면 된다.

 이승엽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8-1이던 4회 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투수 정민혁의 145㎞짜리 직구를 받아 쳤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4호 홈런이자 삼성의 12-1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개인 통산 497홈런으로 한·일 통산 500홈런 기록을 눈앞에 뒀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 진출 전인 2003년까지 9시즌 동안 홈런 324개를,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8시즌 동안 홈런 159개를 때려냈다.

 500홈런은 한국 선수 중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미답의 영역이다. 오랜 기간 꾸준히 파괴력을 유지했다는,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리 본즈(762개) 등 25명이, 76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868개) 등 7명만이 500홈런을 넘었다. 현역으로 500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639개)와 필라델피아의 짐 토미(605개), 오클랜드의 매니 라미레스(555개) 등이다. 탬파베이의 마쓰이 히데키는 일본(332개)과 미국(175개) 두 개 리그에서 뛰며 507홈런을 기록했다. 모두 각 리그 역사상 손에 꼽는 홈런타자들이다.

 일단 이승엽의 시선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홈런왕에 쏠려 있다. 한국야구 통산 338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13개를 추가하면 양준혁(SBS 해설위원)이 작성한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기록(351개)에 다다른다.

 KIA는 목동구장에서 맞선 넥센을 9-6으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5이닝 7피안타·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홈런 1위 강정호(넥센)는 7회 말 2점 홈런으로 시즌 홈런 개수를 18개로 늘렸다. 목동구장은 7회 말 갑자기 조명탑 불이 꺼져 14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SK는 선발 김광현의 6이닝 6피안타·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LG를 2-0으로 이겼다. 두산은 9회 초 2사 후 양의지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롯데에 8-7로 역전승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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