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삼성화재, 5년 연속 결승행

중앙일보

입력

삼성화재가 LG화재를 꺾고 5년 연속 결승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삼성화재는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1 배구슈퍼리그 3차대회 남자부 4강 풀리그에서 신진식(24점)과 김세진(11점.3블로킹)의 활발한 좌,우 공격과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주포 김성채(2점)가 침묵한 LG화재에 3-1로 역전승했다.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이로써 단 2세트만 내주고 쾌조의 2연승을 기록, 전날 LG화재를 풀세트 끝에 누른 현대자동차(1승)를 따돌리고 일찌감치 결승행을 굳혔다.

슈퍼리그 첫 우승을 꿈꾸는 LG화재는 2패를 당해 자력에 의한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결승행 티켓이 걸린 손보업계의 라이벌전은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의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73.97%의 서브리시브 정확률이 말해주듯 안정된 리시브에 힘입은 세터 최태웅, 방지섭의 깔끔한 토스로 시종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월드스타' 김세진은 무릎 부상에서 완쾌된 듯 타점높은 강타를 내리 꽂는가 하면 LG화재의 공격루트를 미리 간파한 지능적인 블로킹으로 상대 예봉을 꺾는 등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신진식과 석진욱(14점), 리베로 여오현은 투혼의 수비로 팀 사기를 북돋웠다.

반면 LG화재는 고비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고질병에 울어야 했다.

LG화재 김찬호 감독은 김성채의 레프트 포지션에 센터 구준회(11점.3블로킹)를 넣는 고육지책으로 맞서 다소 효과를 봤지만 믿었던 라이트 손석범(18점)의 기복이 심해 또다시 한계를 절감했다.

LG화재는 첫 세트 21-24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며 26-24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으나 센터 이용희의 미숙한 네트플레이 등 고비마다 어이없는 범실이 겹쳐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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