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2001시즌 예상 - 이종범(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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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킬레스 건

한국에서의 이종범은 거의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단지 유격수로서 정면타구에 약한게 흠이었을 정도다. 현재는 유격수를 맡지않아 해당사항은 아니다.

이선수는 98년 몸쪽공에 팔꿈치를 맞아 현재도 몸쪽공에는 약한 편이다. 컨트롤 좋은 일본투수들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몸쪽 직구에 이은 포크볼과 바깥쪽 슬라이더에 약점을 보여왔다.

타점도 적은 편이다. 114안타에 타점은 37점에 불과하다. 비록 타점기회가 적은 2번으로 주로 출전했다고는 하지만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찬스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5시즌 동안 평균 63타점을 기록했었다. 1번타자로 주로 나선 후쿠도메가 80안타에 42타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볼 때도 이선수는 득점타를 날리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다.

▶ 팀내에서의 평가

스프링캠프에서 이종범에 대한 주니치 코칭스테프의 평가는 무척 긍정적이다. 그의 향상된 타격을 보고 호시노 감독은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다. 1번이 제격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즈다니 타격코치도 "다른 용병들은 아직 모르지만 이종범만은 확실하다."라고 이선수에 대한 믿음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시마노 코치(57)는 "이종범을 이렇게 써서는 안된다. 우리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이종범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팀전력의 극대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 3할도전을 위해

이종범의 올시즌 수치상 목표는 타율 3할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용병을 제치고 우선 1군에 남아있어야 한다. 현재로서 1군 유지는 확실해보인다. 장타력면에서는 열세지만 타격의 정확도와 수비·주루플레이에서는 두 용병에 비해 앞서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컨디션과 3년간의 경험을 살린다면 3할 달성이 어려운 고지만은 아니다.

또한 지난해 후쿠도메의 부진으로 1번자리가 공석이다. 정교한 타격의 이바타도 있지만 주루능력에서 이종범에 밀린다. 이선수에 대한 호시노의 기대를 미루어보아 현재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1번 복귀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타율 3할에 도달하면 도루수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 코치진도 그동안 이종범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자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출루회수가 많을 경우 도루기회도 자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올시즌 이선수는 명예회복을 최대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이종범의 각오와 노력 또한 남다르다. 캠프동안 최소 하루 6시간의 강행군을 자청했다.

올시즌은 이종범이 한국최고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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