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 단골 메뉴는…

중앙일보

입력

전두환·노태우·김대중 등 전·현직 대통령과 탤런트 오지명, 프로야구의 김응룡 감독 등의 성대모사는 워낙 보편화(?)돼서 웬만큼 잘하지 못하면 '썰렁하다'고 왕따당한다.

개그맨 심현섭이 랩을 하다가 중간에 "에 그런데 말이에요"하면서 포인트 유머를 던져 히트시킨 'DJ식 랩' 등 독창성을 가미한다면 모를까…. 발음이 독특한 '영화배우 이범수식 말하기' 등이 비교적 최신 아이템이다.

모창도 서유석·이문세 흉내에서 버전업 할 때. 비디오 시대에 노래만 비슷해선 통하지 않는다. 로커 김종서나 김경호의 '카리스마 창법'을 따라할 때는 긴머리를 흔들어 댄다든지, 하춘화나 윤복희 노래를 부를 땐 '왕방울 눈' '입 큰 개구리 표정' 등을 흉내내는게 필수다.

개인의 순발력과 재치를 보여주는 삼행시는 오히려 썰렁할수록 점수를 딸 수 있다. 가수 김상혁이 자기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 "김상혁입니다, 상태가 안좋습니다, 혁대로 때려주세요"같은게 히트하기도 했다.

이밖에 손수건·트럼프 등 도구를 이용한 간단한 마술은 '장기자랑' 시대부터 내려온 '스테디셀러'. 웃음을 유도할 수 있는 적당한 추임새가 관건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