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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이정근사장

중앙일보

입력

''드림 리퍼블릭''(dream republic. 꿈 공화국) 얼마전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이정근(37) 사장은 드림 리퍼블릭이라는 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했다.

이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꿈을 실현시켜주는 기업이 되자는 것이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존재 이유라는 것.

이 사장이 직원들에게 틈만 나면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은 `꿈을 꾸자, 그리고 그것을 이뤄내자''라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경영 방침입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올해 매출 목표로 850억원을 바라보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경영 방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사장은 난데없는 김구 선생의 어록을 들췄다.

이 사장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라는 김구 선생의 가르침이 바로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지난해 세계적인 게임 개발업체인 미국의 EA사의 `타이거우즈 골프 2000'' 등을 제작하며 쌓아올린 3차원 그래픽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에만 국내 최초의 3차원 애니메이션 8편을 제작하고 있다.

이 사장이 현재 가장 애착을 가지고 제작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내년 6월 전세계 극장에서 개봉예정인 `아크''(Ark)로 이미 미국의 윌리엄모리스사에서 11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은 상태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또 21세기 문화산업의 큰 흐름인 게임에도 눈을 돌려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게임기인 X-박스의 개발사로 선정돼 오는 9월께 게임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추구하는 기업형태는 일본의 소니사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이미 디지털드림뮤직을 자회사로 설립해 음반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93년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게임과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한겨레정보통신으로 시작한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현재 직원 260명에 게임개발,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 음악사업부를 둔 중견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사장은 ''미국의 디즈니사가 미키마우스 캐릭터로 벌어들인 외화는 자그마치 6조원이 넘는다''라며 ''앞으로는 한 장르의 콘텐츠로는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사장의 예견에 따라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현재 제작중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음반 등을 출판, 캐릭터 영역까지 한꺼번에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제는 국내 유일의 종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부터 진행시켜온 해외부문 사업이 올해들어 하나 둘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디지털 문화사업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절대 놓칠 수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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