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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비디오] 아메리칸 사이코

중앙일보

입력


원제 : American Psycho
출시일 : 2001/02/06
출시사 : 스타맥스
장르 : 공포·스릴러·드라마
감독 : 메리 해론
주연 : 크리스찬 베일, 윌렘 데포
러닝타임 : 101분
등급 : 18세

잘 나가는 월스트리트의 금융사 P&P의 CEO 패트릭 베이트만의 생활은 모든 것이 최고급이다. 발렌티노 정장, 알마니 넥타이, 최상류층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심지어 명함마저 남보다 더 멋있고 비싸 보여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런 패트릭조차 예약에 실패한 최고급 레스토랑 도르시아를 수시로 드나드는 친구 폴. 그것도 모자라 자기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그의 명함을 보는 순간 패트릭은 끓어오르는 살의를 참지 못한다.

어느 날 술에 취한 폴을 들쳐 업고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 온 패트릭은 그를 도끼로 무참히 난자한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폴의 시체를 알마니 셔츠들과 함께 옷장에 걸어놓는다. 행방불명된 폴을 찾기 위해 형사가 방문하지만 패트릭은 교묘하게 알리바이를 증명하고, 밤마다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다.

거리에서 만난 매춘부, 콜걸, 옛 애인까지 모두가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역시 옷장 안에 차곡차곡 걸린다.

마침내 지독한 환각증세에 시달리게 된 패트릭은 밤거리에서 무자비하게 총질을 하고 경찰에까지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포인트:〈아메리칸 뷰티〉의 엽기버전. 전작이 미국 중산층의 곪아터진 환부를 건드렸다면 〈아메리칸 사이코〉는 미국 상류층을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추상적이라는 자신의 독백처럼 패트릭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일단 ‘발동’이 걸리면 자기보다 비싼 명함을 가졌다는 이유로 도끼로 쳐죽이고 섹스가 끝난 후 여자의 머리를 잘라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뇌를 꺼내 먹는다.

마치 샤베트처럼. 어쩌면 이 영화를 서치로 돌려보고 부러 잔인한 장면들을 찾아보며 들뜬 비명을 지를 우리야말로 진짜 사이코일지도 모르겠는 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을 뻔 했으나 고사하면서 〈벨벳 골드마인〉의 크리스찬 베일이 결국 주연을 맡아 희대의 사이코 역을 연기했다.

감독은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매리 해론.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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