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임창용, 전지훈련 거부 귀국

중앙일보

입력

삼성 구단과 올시즌 연봉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마무리 투수 임창용(25)이 훈련을 거부하고 돌연 귀국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피오리아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해오던 임창용은 현지에서 김재하 단장과의 연봉 협상이 순조롭지 않자 13일(한국시간) 선수단의 라스베이거스 관광에 동참하지 않고 혼자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삼성은 주축 투수인 임창용이 빠진 상태에서 나머지 훈련 일정을 소화하게 됐고 국내에서 개인훈련으로 대체해야 하는 임은 올시즌 정상적인 투구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연봉 2억원을 받았던 임창용은 올 해 3억원을 요구한 반면 구단은 2천만원 삭감된 1억8천만원을 제시,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임창용은 KBO의 조정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구단과 계속된 연봉 협상이 진전이 없자 12일 팀 훈련을 거부한 뒤 13일 중도 귀국하는 초강경 입장을 보였다.

김응용 감독은 임창용의 귀국에 앞서 가진 개인 면담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9년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연봉 9천만원을 받았던 임창용은 지난해 연봉이 2억원으로 급상승했었다.

반면 99년 13승4패38세이브, 방어율 2.14로 발군의 성적을 올렸던 임창용은 지난 시즌 5승4패30세이브, 방어율 1.52에 그쳤다.

삼성은 임창용의 성적이 떨어지자 연봉 삭감에 나섰지만 임은 그동안의 팀 공헌도와 동기생인 이승엽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심각한 이견을 보였다.

정민태의 이적으로 국내 최고액 선수가 된 이승엽의 지난 해 연봉은 3억원이며 올시즌 연봉은 구단에 백지 위임한 상태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김응용 감독은 예기치 못한 돌출상황으로 인해 시즌 준비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피닉스=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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