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광우병 환자 발생…광우병 경보

중앙일보

입력

[방콕 AP=연합]태국 보건부는 9일 입원환자 두 명이 '인간 광우병' (vCJD)
에 걸린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전국에 걸쳐 '광우병 경보' 를 발동했다고 태국의 TNA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인간 광우병 발생 보고가 사실일 경우 태국과 아시아는 물론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발병한 첫 사례가 된다.

태국은 1996년 영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병 보고로 광우병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보건 당국이 경악하고 있다.

환자 발생을 보고한 태국 마히돌대 연구소의 부책임자인 솜앙 다른차이위치트 교수는 태국에서 인간 광우병은 "더이상 남의 병이 아니다" 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태국 보건부와 마히돌대는 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솜앙 교수도 자세한 설명을 하길 거부했다.

보건부 대변인도 이번 사태에 대해 "아는 바 없다" 고 말했고 다른 보건부 관리들도 핸드폰까지 꺼놓고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피하고 있다.

서구 과학자들은 태국에서는 앞으로 3~4년 후에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왔다.

한편 태국 정부는 유럽에 창궐하고 있는 광우병 및 인간 광우병과 관련해 2주 전 독일을 비롯한 유럽 7개국산 소 수입을 금지했으며 태국 적십자사는 지난 20년 내에 유럽에 거주했던 사람에게는 헌혈을 받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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