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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에세이] 막내의 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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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제게도 드디어 동생이 생겼습니다

학교 앞에서 애기병아리를 한 마리 사왔거든요

혼날까 봐 품에 넣어 살금살금 들어오는데

요 녀석이 삐약삐약 하는 바람에 들켰습니다

엄마가 웃으시며

우리 집에 막내가 들어왔네 하셨습니다

나는 300원을 주고 샀는데

엄마가 학교 다니실 때는 10원이었답니다

병아리는 혼자 있는 게 싫은지

나만 졸졸 따라다닙니다

오토바이처럼 다다다다 뛰어가다

퍽 넘어지기도 합니다

내 발등에 앉아 그네를 타고,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잡니다

너무 놀아 피곤했는지

오늘은 햇살 따뜻한 창문 앞에서

꼬박꼬박 졸았습니다

나는 우리 집 막내 똘똘이가 너무 좋답니다

그래서 쪽쪽 뽀뽀해 주었습니다

김형화 (37.부산시 동래구 사직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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