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숙청설·항명설' 中에 지금 무슨 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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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 실각 이후 반복적으로 군에 절대 충성을 요구해온 중국 공산당 지도자와 기관지.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비(非)전쟁 군사행동을 할 때는 당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쿠데타설, 숙청설 등이 제기된 터라 항명 사건이 실제 있었거나 이를 예방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5일 ‘이론(理論)’ 면에 광저우(廣州)군구 정치위원 장양(張陽) 상장(上將·한국의 중장)이 쓴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지도를 견지하자’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장 상장은 칼럼에서 “정권 수호, 국가 안전 수호, 사회안정 유지와 관련이 있는 비(非)전쟁 군사 행동을 할 때는 예외 없이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반드시 통일된 조직의 지휘를 따름으로써 군대가 다른 속셈을 가진 자에 이용되거나 맹목적 행동을 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이론 면은 주요 사안에 대한 공산당의 확립된 정론을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 이곳에 실린 글은 권위를 인정받는다.

 칼럼은 이어 군대가 처한 시대적·사회적 환경이 바뀌면서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지도권이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역대 최고지도자의 군 지도 원칙을 상기시켰다.

내용은 “당이 총대를 지휘하는 것이지 총대가 당을 지휘해서는 안 된다”(마오쩌둥·毛澤東), “군은 자신의 기치를 들어서는 안 된다”(덩샤오핑·鄧小平), “당의 절대적 지도야말로 우리 군대의 정수”(장쩌민·江澤民) 등이다.

 군에 대한 공산당의 충성 요구는 보시라이가 해임된 3월 15일 이후 줄을 잇고 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달 6일 소문을 무시하고 당에 충성하라고 군에 요구했다. 해방군보는 지난달 27일에도 중견 간부들이 수뇌부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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