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중심 강경선 교수 인터뷰] “논문 주 저자는 대학원생 … 나는 조작 안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49) 교수는 5일 “논문을 조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논문은 제자인 여자 대학원생이 주 저자다. 논문에 잘못이 있다면 관리를 못한 책임은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황빠’(황우석 교수를 좋아하는 사람) 대 ‘비(非)황빠’의 다툼으로 보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 과거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을 비판했다.

 “내가 황 박사를 비판한 것은 2000년부터이며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엄연한 생명 파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 교수의 논문 조작 문제를 비판하는 데 앞장선 적은 없다. 내가 잘 아는 분야도 아니다.”

 -본인이 CEO인 강스템홀딩스의 투자 유치를 위해 논문을 무리하게 발표한 것 아닌가.

 “나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세계 3위의 줄기세포 특허권자다. 지난해 상업화를 위한 임상연구에 들어갔으니 당연히 펀딩(연구비 투자)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연구는 유전자가 손상되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순수한 기초 연구다. 이런 연구론 펀딩이 안 된다.”

 -알앤엘바이오의 라정찬 회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서울대 수의대 82학번 동기다. 2000년 알앤엘바이오를 함께 시작했지만 2008년에 완전히 갈라섰다.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다. 라 회장은 사업가, 나는 교수 입장이었다.”

 -당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도 있다.

 “과장된 얘기다. 난 스톡옵션도 일절 행사하지 않고 물러났다.”

 -부산대 교수이던 강수경 교수를 직접 영입했나.

 “강 교수는 지방 줄기세포, 나는 제대혈 줄기세포가 전공이다. 내 연구의 상용화를 위해 강 교수를 영입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원해서 서울로 옮긴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