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00만 납셨다, 840만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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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야구가 700만을 훌쩍 뛰어넘어 800만 관중시대를 열어젖힐 기세다.

 프로야구는 6일 올 시즌 300만 관중을 돌파한다. 5일 잠실·목동·대전·광주구장에서 열린 4경기에 5만3001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299만3594명을 기록했다. 6일 오후 2시에 잠실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경기에서 6406명 이상 입장은 확실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188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한다. 역대 최다관중(681만28명)을 기록한 지난해 300만 관중을 돌파한 시점(227경기)을 39경기나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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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 수가 갈수록 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개막 뒤 100만 관중까지 한 경기 평균관중수가 1만5554명이었고, 200만 관중까지는 1만6312명으로 늘었다. 300만 관중을 눈앞에 둔 5일까지 1만6617명으로 또다시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837만9731명까지 가능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00만 관중 목표를 100만 명 이상 넘어선다.

 구단별로도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153만3510명), 롯데(152만1366명), LG(150만5959명·이상 추정치)는 150만 명 이상이 가능하다.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은 롯데가 2009년에 세운 138만18명이다.

 넥센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다. 넥센은 5일까지 목동구장 22경기에서 22만1874명을 모아 지난해보다 46%나 많은 관중을 불러들였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 67만5695명이 입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가장 관중이 적었던 넥센은 KIA(67만1072명), 한화(55만9383명), 삼성(59만7960명·이상 추정치)보다 관중이 많은 구단이 된다. SK도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흥행 열풍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메이저리거 박찬호(39·한화)와 김병현(33·넥센)이 돌아왔다. 홈런왕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0·한화)도 일본에서 복귀했다. 이들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보기 위해 팬들은 야구장으로 모여들었다. 여성팬과 가족 단위 관중 증가와 맞물려 프로야구 좌석 점유율은 81.9%나 됐다. 186경기 중 79경기(43%)가 매진이었다.

 그래도 지금 같은 폭발적인 관중 증가는 예상 밖이다. 시즌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흥행요소가 생겨난 덕이다. 물고 물리는 치열한 순위싸움, 꼴찌 후보인 넥센의 돌풍, 10년 만의 4강을 향한 LG의 분전 등이 흥행에 가속도를 붙였다. 류대환 KBO 홍보팀장은 “4월보다 5월에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증가세는 6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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