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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0% 넘본다 … 이 시대 모든 며느리가 응원해준 덕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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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남주는 “요즘 ‘국민 며느리’라 불리고 있어 행복하다. 극중 남편인 유준상씨가 진짜 남편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뉴시스]

‘시월드’(시댁을 일컫는 말)는 험난한 세계다. 그것도 바로 앞집에 살며 시누이가 셋인 시월드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입양아 출신 의사와 결혼해 평생 시집살이는 안 할 줄 알았던 여자 윤희, 친부모를 찾은 남편 덕에 광활한 시월드에 입성했다. 휘둘리기만 하다 이제야 조금씩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 윤희를 통해 이 시대 며느리들이 위로를 받는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면서.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시청률 40%를 바라보며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밝고 따뜻한 캐릭터 덕이다. 넝쿨째 굴러온 시댁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차윤희, 아니 김남주(41)를 만났다. 5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시종일관 웃음이 터졌다.

 -반응이 좋다. 소감이 남다르겠다.

 “폭넓은 시청자층을 가진 주말드라마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이 시대의 모든 며느리가 응원해주고 좋아해 준다. 촬영할 때 감독님이 ‘컷’했는데 주변에서 구경하던 분들께 박수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아주 행복하다.”

 -당하기만 하다 반격을 가하고 있는데.

 “‘이 시대 며느리는 종인가’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유독 며느리의 호칭은 ‘도련님’ ‘서방님’ 등 극존칭이다. 드라마를 통해 곰곰 생각해보게 됐다. 얄미운 시누이에 대한 반격,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차윤희 상황이었다면 더 심하게 했을 거다. 가방으로 (시누이를) 한 대 친다든가…. 다행히 나는 시누이가 없다.”(웃음)

 -방귀남(유준상)·차윤희 부부만 보면 완벽해보이는데.

 “드라마 때문에 부부싸움을 많이 한다더라. 방귀남처럼 자상한 남편, 차윤희처럼 똑소리 나는 아내를 바라는 거다. 나도 그런가. 김승우씨가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라는 걸 처음 깨달았다.”

 -시댁 식구들 반응은.

 “시부모님께선 정말 말이 없으시다. 김치를 담아와도 수위실에 맡겨놓고 가실 정도다. 드라마 재미있게 보신다고만 하신다. 김승우씨랑 와인 마시며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너무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어머님이 너무 당황해 하셔서 반성했다.”

 -박지은 작가 작품(‘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을 계속 하는 이유는.

 “박 작가는 내게 행운이다. 코믹하면서 감동을 끌어낸다. 솔직히 ‘넝쿨당’ 러브콜을 받았을 땐 겁이 났다. 연기자들은 주말극을 하면 나이가 들어 보이니까 미니시리즈를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박 작가를 믿고 택했다. 그도 내 애드리브를 좋아해 준다.”

 -극중에서 임신을 했다.

 “대한민국 직장여성이 임신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지 몰랐다. 공감한다는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오더라. 나는 임신했을 때 계속 태교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정말 몰랐다. 죄송하다.” (웃음)

 -김승우의 외조는.

 “나를 남동생처럼 키운다. 뽀뽀해달라고 했더니 엉덩이를 걷어차더라.(웃음) 그래도 시청률이 나오면 가장 좋아해주고, 카메오 섭외에도 열정적이다.”

 -요즘 30대 이상 여배우 활약이 크다.

 “굉장히 감사하다. 언젠가 주인공에서 밀려날 시간이 오겠지만 나는 내가 배우여서 좋다. 촬영이 있으니 죽어라 운동하고 반신욕 한다. 일이 없으면 나도 54㎏까지 나간다.”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은.

 “솔직히 두렵다. 내가 갑자기 청순한 걸 하면 안 어울릴 거다. 악역은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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