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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러브3세, 4R서 7타차 극적 뒤집기

중앙일보

입력

역전극의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가 아닌 또 한명의 장타자 데이비스 러브3세였다.

러브3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 골프 코스(파72.6천1백37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러브3세는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를 기록,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을 1타차로 따돌려 72만달러(약 9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1998년 4월 MCI클래식 우승 이후 무관에 그쳤던 러브3세는 2년10개월 만에 1승을 추가, 85년 PGA투어 입문 이후 14승째를 거뒀다.

"내가 예상했던 결과가 아니다. " 러브3세는 역전승이 믿어지지 않는 듯 했다.

지난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가 7홀을 남기고 7타차를 뒤집어 우승했던 것처럼 결과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7타차를 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7홀 만에 만회했다는 것이다.

러브3세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2번홀(파5.4백36m)에서 이글까지 얹어 줄버디 사냥으로 8언더파를 몰아쳐 전반 9개홀을 28타로 끝내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11번홀(파4.3백36m)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보기를 범한 러브3세는 13번홀(파4.3백54m)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4백89m)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로 우승이 유력했던 필 미켈슨과 3위였던 싱은 16번홀까지 나란히 15언더파를 기록해 러브3세를 1타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싱은 17번홀(파3)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미끄러지며 벼랑으로 떨어져 우승과 멀어졌다.
왼손잡이 미켈슨은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린 세컨드샷이 슬라이스로 페어웨이 왼쪽 태평양으로 향하며 더블보기를 범해 3위로 주저앉았다.

2년 연속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우즈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13위에 만족했다. 우즈는 올시즌 처음 톱10에서 밀려났다.

최경주는 버디를 5개나 잡고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해 1언더파를 추가, 합계 5언더파 2백83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상금 2만6천67달러를 받아 올들어 18만1천8백59달러를 확보한 최경주는 올 시즌 목표인 상금 랭킹 1백위권 진입(지난해는 총상금 30만5천여달러로 상금 랭킹 1백34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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