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역 ‘발명 테마관’ 빛 좋은 개살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3년여 전 개관한 서울지하철 녹사평역 발명 테마관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브레인협력단이 기획 및 주관하는 발명 테마관은 당초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발명품이나 특허품을 전시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부스가 비어있다. 가끔씩 외부 대회를 유치하거나 심사장으로 사용해 명맥을 잇고 있다.

발명 테마관에 설치된 부스는 일반부스 총 39곳과 명예의 전당 부스 1곳. 일반부스 중 21곳은 텅 비어있고, 10여 곳에 전시시설이 갖춰져 있다. 안내원까지 나와 있는 부스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명예의 전당 부스는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 부스로, 올 8월 대회를 앞두고 있어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지역 주민인 손동준(27) 씨는 “볼 때마다 썰렁한 분위기여서 전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객인 정미숙(48) 씨는 “운영도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왜 이걸 계속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설 관계자 김가희(25) 씨는 “현재 리뉴얼 기간이기 때문에 업체들과의 계약 진행 및 시설 재정비 중에 있다” 고 밝혔다. 김씨는“녹사평역의 유동인구가 적어 어려움이 크지만 근래 용산구청이 신청사로 옮겨와 이용객이 느는 추세”라며 앞으로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브레인협력단에서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벼룩시장 등의 이벤트도 고려중이나 발명 테마관이라는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지대학교 임윤택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중앙일보 뉴미디어편집국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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